전생의 일을 알고 싶은가?
금생에 받는 것이 그것이다.
내생의 일을 알고 싶은가?
금생에 짓는 바가 그것이다.
이른 바, 과거의 인(因)이 현재의 연(緣)이요,
현재의 인(因)이 미래의 연(緣)이다.
얼마 전 길거리에서 ‘잘 빠진 개’를 보게 되었다.
새하얀 털에 적당한 체구와 쭉 빠진 몸매가
제법 볼 만하여 지나던 행인들이 모두 감탄하였다.
그런데 더 깊이 들여다보니 전생에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자신의 건강과 몸매 가꾸기에 여념이 없던 인간이 죽어,
그야말로 ‘잘 빠진 개’로 환생한 것이다.
본능에 충실한 삶은 축생 보(報)를 부른다.
축생이야말로 본능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맛난 것 찾아다니고
재미난 것 보러 다니는 데 심취하고 짜릿한 쾌락에 빠지거나
오로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사는 것은 모두 본능에 충실한 삶이다.
본능을 절제하고 불법 만나 보시복덕을 짓거나
대면관찰을 해야 비로소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
16나한 중의 13번째인 인계타 존자는
전생에 동굴에 사는 박쥐였다.
어느 추운 겨울날 지나가던 상인들이 동굴 속으로 추위를 피해 들어왔다.
그들 중 한명이 독경을 하였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장엄하고 우아하던지
동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박쥐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했다.
생솔가지를 태우는 연기로
숨이 막혀 죽어가면서도 경 읽는 소리를 듣던 박쥐는
사람으로 태어나 마침내 생사를 초월한 아라한이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독경과 염불은 사람은 물론 축생조차 환희롭게 한다.
신도중에 의사가 한 분 있는데,
어느 날 돌아가신 장모님이 딸의 꿈에 나타나 진지하게 말했다고 한다.
“죽어보니 불교가 진짜더라!”
사실 장모님과 딸은 이웃종교인이었다.
돌아가신 고인이나 살아있는 자손들,
혹은 반려동물을 진실로 위한다면,
독경과 염불 내지 게송법문을 들려주는 것이 최선이다.
아울러 그들의 이름으로 불사공덕을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법연(法緣)을 맺어주는 것이 훨씬 수승하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자.
전할수록 알게 되고, 베풀수록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행불이자 부처 되고 부자 되는 비결! 행불하세요!
[불교신문 3750호/2023년1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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