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마갈타 나라에 ‘구박’ 이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부처님을 뵙지도 않고, 불법도 듣지도 않고, 육바라밀을 행하지도 않고, 사무량(四無量)에 머무르지도 않고, 날마다 돼지. 양. 곰. 사슴. 거위. 오리. 거북 등을 잡아먹되, 날마다 오십 마리, 혹은 백 마리씩을 죽이면서 이백 오십년의 수명이 지나매, 인간을 떠나 염라왕궁에 이르렀느니라. 그 염라왕이 제석천왕에게 아뢰기를, '이 죄인에게는 어떤 지옥을 점지하오리까? 죄의 경중은 어떠하오니까?' 하니, 제석이 대답하기를, '이 사람의 죄는 헤아릴 수도 없고 셈으로 셀 수도 없다. 선행을 적는 황금표찰에는 한 가지 선도 없는데, 악행을 기록하는 무쇠표찰에는 다 셀 수조차 없으니, 속히 아비지옥으로 보내라.' 하는 즉시에 옥졸들이 일을 맡아 분부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