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암 세포 성장 2배 촉진"…당류 중 최악은 '이것'

월광화 2024. 12. 9. 09:30

 

 

 

단맛을 내기 위해 가공식품에 주로 사용하는 과당이

암 세포 성장을 최대 2배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과당이 암 세포의 연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암과 싸우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유전학·의학의 개리 파티 교수는

"부엌에서 고과당 옥수수 시럽(액상과당)이 들어있는 가공 식품을 찾으면

그 가지 수가 놀라울 정도"라며 "거의 모든 제품에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단당류인 과당과 포도당은 화학식(C6H12O6)은 같고 분자 배열만 다르다.

하지만 대사 과정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포도당 대사는 몸 전체에서 일어나지만 과당은 간과 소장 두 곳에서만 이뤄진다.

 

연구진은 종양 세포가 과당을 포도당처럼 직접 대사하여

DNA와 같은 새로운 세포 구성 요소를 만드는 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 결과 종양 세포는 과당을 바로 영양소로 사용하지 못했다.

 

로날드 파울-그라이더 박사는

"과당이 우리가 테스트한 종양 유형에서 거의 대사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종양 세포만으로는 전체 이야기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당을 변환해 종양이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로 만드는

간도 동일하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당이 암 세포의 직접적인 먹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암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로 바꾼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한편, 과당 소비량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100년 전 미국인 1명의 연평균 과당 소비량은

2.27킬로그램에서 4.53킬로그램 사이였다.

21세기에는 그보다 15배 증가했다.

파티 교수는

"불행히도 암에 걸렸다면 과당을 피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말처럼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과당은 과일 꿀 등 자연에서 얻을 수도 있다.

다만 사람들은 대부분 인공적으로 만든 액상과당 형태로 섭취해

가장 흔하게 접하는 당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찬에 넣는 물엿에도 과당이 쓰인다.

과자, 사탕, 음료, 케이크뿐만 아니라 파스타 소스,

샐러드 드레싱, 케첩과 같은 식품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