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공양하고 부모 은덕 감사
8월12일 전국 사찰들이 49일간 이어온 백중기도를 회향한다.
백중은 음력 7월15일로 우란분절이라고도 하며,
하안거가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백중일에는 영가들을 위한 천도재를 봉행하는데,
이 법회의 유래는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스님이
266년에서 313년 사이에 번역한 이 경전에 따르면,
대목건련(大目乾連)이 여섯 가지 신통을 얻고,
부모를 제도하기 위해 세간을 살피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귀에 태어나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안타까웠던 목건련이 발우에 밥을 담아 어머니에게 직접 건넸지만,
밥은 어머니 입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불덩이로 변했다.
이런 모습을 목격한 목건련이 슬피 울며 부처님께서 해결방안을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머니의 죄가 깊어,
목건련 한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다”며
“시방의 여러 스님들의 위신력을 얻어야 해탈할 수 있다”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에게 이르길
“시방의 여러 스님들이 7월15일에 자자(自恣)할 때에
7세(世)의 부모나 현재의 부모가 액난에 있게 될 이를 위하여
밥과 온갖 맛있는 것과 다섯 가지 과일과
물 긷는 그릇과 향유(香油)와
초와 평상과 와구(臥具)를 갖추고,
세상에서 제일 맛난 음식을 그릇에 담아
시방의 여러 대덕 스님들께 공양하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 말씀을 따라 공양을 올리자,
목건련의 어머니는 이 날로부터 1겁 동안 마귀의 고통을 벗어났다고 한다.
이어 부처님은 “누구라도 자자하는 승가에게 공양하는 이는
현재의 부모와 7세의 부모와
6종(種) 친속이 3도(途)의 괴로움을 벗어나서 곧 해탈할 것이며,
의식(衣食)이 저절로 이를 것”이라며
우란분회(盂蘭盆會) 공양의 공덕을 설하셨다.
중국에서 양무제(재위 502~549)가
최초로 우란분회를 봉행한 이래 왕실과 민간으로 전해진
이 전통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국시대 불교 전래 이후 우란분회도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효사상과 맞닿아 우리나라에도 꾸준하게 이어졌다.
삼보에 공양을 올려 부모와 선조의 은덕을 갚는 우란분절은
오늘날 한국불교에서도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진다.
올해도 전국 사찰들은 6월25일부터 일제히 백중기도를 입재했다.
오는 8월12일(음력 7월15일) 회향을 맞아 다양한 법회들이 예정돼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스님)는
8월12일 오전9시 성파 종정예하를 법사로 회향법회를 봉행한다.
백중지장기도 선지식 초청법회를 이어온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은
막재인 8월9일 팔공총림 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지환스님을 초청해 법회를 봉행하며,
마지막 회향일인 8월15일에는 방장 지유스님에게 법문을 청해 듣는다.
조계총림 송광사는 8월6일부터 12일까지 백중철야기도를 하며,
회향일인 8월12일 오전10시 지장전에서 합동천도재를 봉행한다.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백중 기간 동안 기도 동참한 불자들이
부처님 전에 공양올린 쌀을 지역의 봉사단체와 어려운 이웃에게 보시한다.
서울 도선사(주지 태원스님)는
8월10일 영월 보덕사에서 백중방생법회를 봉행한다.
출처 :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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