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과자에서 온종일 손 못떼는 당신...“니코틴·알코올 중독과 유사”

월광화 2024. 3. 26. 14:34

 

 

당·지방 결합 초가공식품 많이 먹으면
도파민 생성 활발...음식섭취 갈망 커져
기억력 감소·우울증·불안·수면장애 위험

 

과자, 시리얼 등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뿐만 아니라
뇌도 악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 나왔다.
 

초가공식품이 니코틴, 알코올 등 중독성 있는 물질처럼 작용해

인간이 배우고, 기억하고, 느끼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초가공식품으로 가득 찬 식단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정신 건강과 수면 문제의 위험이 커진다며

이를 ‘초가공식품 사용 장애’라고 정의했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애슐리 기어하르트는

“많은 초가공식품들은 섭취 시 뇌를 빠르게 강타해

즐거움, 동기 부여, 학습에 관여하는 보상 체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효과는 니코틴, 알코올 및

기타 중독성 약물을 사용할 때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극도로 초가공식품을 갈망하고 강박적으로 소비하며,

그것들을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초가공식품은 제조 과정에서 재료의 세포 구조를 분해하고,

섬유질을 벗겨내 씹고, 먹고, 소화하기 쉽게 만들어 뇌를 빠르게 강타하며

중독성 있게 만든다고 기어하르트 교수는 설명했다.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감자튀김, 피자, 대부분의 초가공식품은

자연 상태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조합인 정제 탄수화물과

지방이 결합된 형태라 중독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국제 학술지 셀 메티볼리즘(Cell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된 연구에서

버지니아공대의 건강행동연구센터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두 종류의 다른 간식을 준비시켰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인 고지방, 고당분 식품을 간식으로 섭취한

참가자들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8주 동안 살펴봤다.

 

그 결과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자주 먹은 참가자들의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부분이 훨씬 더 높은 활동성을 보였다.

 

건강행동연구센터 부소장인 알렉산드라 디 펠리컨토니오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점 간판이나 간식 포장을 볼 때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고 싶은 갈망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호주 연구자들은 포화 지방과 첨가당 비중이 높은 아침 식사를 4일간 하면

일부 학습과 기억 수행 능력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건강한 아침 식사를 한 사람들의 수행 능력에는 변화가 없었다.

 

초가공식품이 많은 식단을 먹으면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에 지난 달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이 많은 식단을 섭취하면 우울증, 불안, 수면 문제의 위험이 증가했다.

 

고지방, 고당분 식품으로 인한

뇌 보상 체계의 변화도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