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동물이든 가을엔 식욕이 왕성해진다.
반려동물은 동그랗게 살이 쪄도 귀엽지만, 비만인 상태라면
당뇨병 등 내분비질환과 관절염·암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에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와 유럽반환동물수의사연합(FECAVA) 등
수의학 전문기관에선 반려동물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펫푸드 업체 로얄캐닌이 발표한 반려동물 기대수명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인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정상 체중인 반려견보다 약 1.5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묘 역시 비만도가 정상에 가까울수록 기대수명이 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함께하기 위해, 체중을 관리할 방법이 없을까?
◇갈비뼈 잘 안 만져지면 살찐 상태
우선 반려동물이 적정 체중을 초과하는지부터 확인한다.
반려동물 비만도는 신체충실지수(Body Condition Score, BCS)로 가늠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갈비뼈와 척추·골반을 직접 만져보고,
총 아홉 단계로 나누어 비만도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BCS 4~5단계(적정 체중)에 해당하는 반려동물은
위에서 봤을 때 복부의 경사와 허리선이 잘 보인다.
갈비뼈는 적당한 지방으로 덮여 쉽게 만져진다.
사람이 주먹을 가볍게 쥐었을 때,
손등의 길쭉한 손가락뼈가 만져지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BCS 6단계부터는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한다.
이 범위에 속하는 반려동물은 갈비뼈가 두꺼운 지방에 덮여 잘 만져지지 않는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허리선이 일자이며,
복부 경사가 관찰되지 않거나 배가 부푼 상태다.
◇갑자기 급여량 줄이지 말고,
‘체중관리 사료’ 급여
반려동물이 과체중·비만이라고 갑자기 사료를 적게 주는 건 위험하다.
로얄캐닌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체중관리가 필요한 반려동물이라도
사료량을 무리하게 줄이면 영양 결핍이 생길 수 있다”며
“체중관리용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체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급여 시엔 전자저울이나 사료 스쿱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나이·체중·생활습관에 맞는 권장 급여량을 준수해야 한다.
간식은 하루에 필요한 총 열량의 1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일일 사료 급여량의 일부를 대체해 급여할 것을 권장한다.
하루에 필요한 총 열량의 일부를 간식으로 채웠다면
그만큼 사료 급여량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열량이 낮고 포만감이 높은 채소류를 급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만이 걱정된다면 체중관리용 사료를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사료보다 지방 함량이 낮지만, 섬유소가 풍부하다.
열량이 낮으면서 포만감은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다이어트 식단을 먹으면서도 반려동물의 근육량이 유지될 수 있도록
단백질이 충분히 든 제품을 고른다.
체지방 분해에 도움을 주는 L-카르티닌 성분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활동량 늘리고 수의사와 정기 상담해야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하루에 적어도 30분 이상은 신체 활동을 할 수 있게,
함께 산책하러 나가거나 실내에서 놀아줘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중요하다.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고,
비만이 되기 전에 적정 체중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수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며
“가까운 동물병원에 주치의를 두고 주기적으로 방문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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