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의 초상화 신라사회의 지배층은 스스로 성스러운 뼈다귀란 뜻의 성골(聖骨)과 진짜 뼈다귀란 뜻의 진골(眞骨)로 부를 정도로 신분을 절대적 분류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성골인 선덕여왕이나 진덕여왕이 진골인 남성 귀족들을 제치고 임금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진성여왕이 결코 훌륭한 임금은 아니었지만 그에게 가해지는 비난이 과도하다는 이유는 그 이후로도 제56대 경순왕까지 다섯명의 임금이 더 있었고, 경순왕이 나라를 들어 왕건에게 바치기까지 왕조의 수명은 38년을 더 유지했다는 점에 이르면 명백해진다. 진성여왕은 겨우 11년을 재위에 있다 세상을 떴다. 그 뒤를 이은 다섯 임금의 평균 재위 기간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그만이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각간 위홍이 사망한 후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