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 또는 내시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은 거세·권모술수·당쟁 등등이 아닐까.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이처럼 그려지는 조선시대의 환관들을 많이 접했다. 왕이나 왕비 옆에 착 달라붙어서 어명을 받들고 수행하는 그들은 비록 천한 신분이지만 때론 역사의 흐름을 바꿀 만큼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기도 했다.중국 황실 역사에서도 환관의 역할은 지대했다. 책에 나오는 환관들의 스토리는 20세기 초 중국이 공화정으로 바뀌기 직전 청나라 말기 서태후 때 이야기다. 23세의 늦은 나이에 환관이 됐던 저자가 광서제 28년(1902년) 서태후 섭정기에 사무 총괄처 태감(환관의 우두머리)이 된 후 융유태후와 단강태비까지 25년간 지켜본 청나라 황실 내부의 은밀한 기록이다. 저자가 밝히는 서태후의 비밀은 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