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4절기

월광화 2019. 3. 21. 18:19

 

 

 

 

1. 입춘 (들 입 立, 봄 춘 春)

입춘은 말 그대로 봄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봄이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입춘이라는 불렀습니다.
한 해의 24절기 중 가장 첫번째로, 양력 2월 4일이나 5일 경 입니다.
대개 이 때를 즈음해서 설날(구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동풍이 불고, 얼음이 풀리며,
동면하던 벌레들이 깨어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입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 때를 전후해서 가장 가장 추울 때가 많습니다.

 

2. 우수 (비 우 雨, 물 수 水)
겨울이 지나가서, 눈은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 입니다.
이 때 쯤이면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곤 합니다.
입춘 후 15일 정도 지난 양력 2월 19일경이 우수입니다.

선현들은 우수가 되면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제사를 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기러기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오며, 초목에 싹이 튼다고들 했습니다.
옛날부터 "우수 경칩이 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3. 경칩 (놀랄 경 驚, 숨을 칩 蟄)
양력으로 3월 5일 경이 '경칩'입니다.
큰 천둥이 치면 벌레들이 놀라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합니다.
이 때 쯤이면 날씨가 따뜻해지고, 초목에 싹이 돋습니다.
날씨가 따뜻하여 각종 초목의 싹이 트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위로 나오려고 꿈틀거린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경칩이 되면, 옛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왕이 직접 농사를 지어보이는 행사를 했습니다.
개구리나 도롱뇽들이 나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알을 낳는데,
이 알을 먹으면 몸을 보호한다 하여 건져 먹기도 했습니다.
또, 흙일을 하면 1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하여 일부러 벽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4. 춘분 (봄 춘 春, 나눌 분 分)
낮과 밤의 길이가 딱 12시간으로 같아져서 춘분이라고 부릅니다.
양력으로 3월 20일 또는 21일 경이 춘분입니다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춘부터 봄이라고 부르지만, 유럽은 춘분부터를 봄이라고 부른답니다.

선현들은 춘분 때 제비가 온다고 했습니다.
흥부와 놀부가 아마 이 때 쯤 '거사'를 치룬 것 아닌가? 합니다.
또,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꽃샘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는 다소 살벌한(!) 속담이 생겨났습니다.

 

5. 청명 (맑을 청 淸, 밝을 명 明)
하늘이 차차 맑아진다고 해서 청명이라고 불렀습니다.
동지 후 105일 째 되는 날인 한식과 같은 날이거나 하루 전날이 청명입니다.
그래서 속담에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력으로 4월 5일 경이라서 식목일과 겹치기도 합니다.
이 때 쯤이면 오동나무에 꽃이 피며 농가에서는 논농사 준비 작업으로
논둑의 가래질을 시작하고, '청명주'를 마십니다.

 

6. 곡우 (곡식 곡 穀, 비 우 雨)
봄비가 내려서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고 해서, 곡우라고 부릅니다.
양력으로는 4월 20일 경이 곡우입니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곡우 때 비가 오지 않으면 그해 농사가 망친다고 합니다.

곡우 때는 못자리에 쓸 볍씨를 담갔는데.
혹시 밖에서 부정한 일을 겪은 사람이나 부정한 일을 본 사람은
집 앞에서 불을 피워 잡귀신을 몰아낸 다음,
집에 들어갔다고 할만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7. 입하 (들 입 立, 여름 하 夏)
여름 초입에 들어가는 입하입니다.
양력으로는 5월 5일 경입니다.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가 잡혀 농사일이 바빠지고,
여러 가지 해충이나 잡초를 제거하기에 여념이 없을 때입니다.
쥐참외(玉瓜)가 나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8. 소만 (작을 소 小, 찰 만 滿)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입니다.
양력으로는 5월 21일 경입니다.
따사로운 햇볕 때문인지 약한 덥습니다.
모내기 준비를 하거나 가을 보리를 일찍 베는 등
여러 가지 농사일로 매우 바쁠 때이기도 합니다.
이 때의 별미로는 봄냉이국이 자칫 잃기 쉬운 입맛을 돋구워줍니다.

 

9. 망종 (까끄라기 망 芒, 씨 종 種)
'망종'은 벼나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좋은 때라는 뜻입니다.
양력으로는 6월 6일 경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일은 망종의 날짜와 망종 때 지내던 제사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다",
"망종에는 햇보리를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보리베기와 모내기로 몹시 바쁜 시절이었답니다.

 

10. 하지 (여름 하 夏, 이를 지 至)
양력으로는 6월 21일 경이 '하지'인입니다.
북반구에서는 이 시기에 낮의 길이가 가장 깁니다.
옛날 우리 선현들은 모내기를 끝내고 이때까지 비를 기다렸습니다.
이때까지 계속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11. 소서 (작을 소 小, 더울 서 暑)
양력으로는 7월 7일 경이 '소서'입니다.
약간 더워서 소서입니다. 소서를 전후하여 장마가 지기 쉽습니다.
옛날에는 소서에 논매기를 했고, 또, 콩밭, 팥밭, 조밭,의 김을 매줍니다.
또한 퇴비를 마련하고 논두덩의 잡초를 제거합니다.

서서히 더위가 시작되고 갖가지 과일과 채소가 선보이는 시절로서,
단오를 전후하여 먹는 밀가루 음식 맛이 가장 좋을 때 입니다.

 

12. 대서 (큰 대 大, 더울 서 暑)
양력으로는 7월 23일 경입니다.
큰 더위라는 뜻으로 '대서'라고 불렀습니다.
이름 값을 하는 듯, 날씨가 몹시 더워지고 장마가 지기 시작합니다.
소서나 대서 무렵에는 논이나 밭의 잡초를 뽑아내고 풀, 짚 등을 섞어서 거름을 만듭니다.
이 때 과일 맛이 제일 좋은데, 비가 적게 오면 더욱 맛이 좋다고 합니다.

 

13. 입추 (들 입 立, 가을 추 秋)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는
양력으로는 8월 7일 또는 8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추라는 말이 무색하게,
입추를 전후로 한 8월 상순이 오히려 1년 중 더위의 절정을 맞는 시기입니다.

입추 무렵에 김장용 배추나 무를 심기 시작해서, 서리 내리기 전에 거둡니다.
또 이 때 쯤이면 한창이던 김매기도 끝나가므로 농한기에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14. 처서 (곳 처 處, 더울 서 暑)
양력으로는 8월 23일 경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습니다.
따가운 햇살도 한풀 꺾이고 초목도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날씨도 서늘하고요. 오죽하면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비툴어진다"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15. 백로 (흰 백 白, 이슬 로 露)
가을 기운이 완연하고 농작물에 이슬이 맺힌다 하여 '백로'라고 합니다.
백로는 이슬을 아릅답게 일컫는 말입니다.
양력으로는 9월 7일 또는 8일입니다.
우리 선현님들은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하여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이 들 조짐으로 생각했습니다.

 

16. 추분 (가을 추 秋, 나눌 분 分)
양력으로는 9월 23일 경입니다.
하지 이후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져
추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아서 '추분'이리고 부릅니다.
춘분과 추분을 흔히 이분(二分)이라고 총칭하기도 한답니다.

추분을 전후한 시기에 논과 밭의 온갖 곡식을 거두어들이기 시작합니다.
또 목화나 고추를 따서 말리는 등 농사일이 많아집니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절기입니다.

 

17. 한로 (찰 한 寒, 이슬 로 露)
찬이슬이 맺힌다고 해서 '한로'라고 불렀습니다.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시기로, 날짜는 양력으로 10월 8일 경입니다.
또 한로가 되면 철새들이 자기들의 습성에 따라 따뜻한 곳,
또는 서늘한 곳을 찾아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기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추수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마무리 타작을 하는 등 몹시 바쁜 시절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국화전을 지지거나 국화주를 담그고
갖가지 모임 또는 놀이를 즐기기도 했답니다.

 

18. 상강(서리 상 霜, 내릴 강 降)
서리가 내린다고 해서 '상강'이라고 불렀습니다.
양력으로는 10월 24일 경입니다.
이 시기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게 됩니다.

우리 선현님들은 상강이 지난 다음 입동이 되기 5일 전에
벌레들이 겨울잠을 자러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이모작이 가능한 남부지방에서는 보리 파종을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19. 입동 (들 입 立, 겨울 동 冬)
겨울이 시작을 알리는 '입동'입니다.
양력으로는 11월 7일 경입니다.
입동을 전후해서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우리 선현님들은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고사를 모시고,
이웃끼리 나누어 먹곤 했습니다. 또, 입동을 전후하여 김장을 담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늦어지는 추세입니다.

 

20. 소설 (작을 소 小, 눈 설 雪)
양력으로는 11월 22일 경이 '소설'입니다.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겨울 기분이 들면서도 따사로운 햇살이 있어서
소춘(小春)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고 날씨가 추우므로 외출을 삼가며,
뱃길에 주의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21. 대설 (큰 대 大, 눈 설 雪)
양력 12월 7일 경이 '대설'입니다.
이 무렵 많은 눈이 내린다 해서 불렀습니다.
이것은 동아시아 전체의 기준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렇게 눈이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1월이나 2월에 평균적으로 더 많은 눈이 내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현님들은
대설절기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요.
이는 눈이 많이 덮인 보리밭에서는 보온이 잘 되어 보리 싹이 눈 아래에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2. 동지(겨울 동 冬, 이를 지 至)
바로 오늘, '동지'입니다.
양력에서는 12월 22일 또는 23일 경에 동지가 돌아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지 지나면서 낮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많은 나라에서 이를 1년의 시작일로 삼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당에 입학하는 날이 동지였다고 합니다.
또, 서양 달력의 1월 1일이나 크리스마스 등도 동지 축제가 변형된 것이라고 합니다.

동지에는 새알심을 넣은 붉은 동지 팥죽을 쑤어 먹었습니다.
붉은 팥죽이 액운을 막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옛날에 동지를 정월로 삼았기 때문에 액운을 막으려는 의도였습니다.

단, 동지가 동짓달(음력 11월) 초승에 들면 '애동지'라 하는데,
이때는 팥죽을 쑤어 먹지 않습니다.
윤달이 들어 있는 2006년과 2009년, 2014년 등이 애동지에 해당되였습니다.

 

23. 소한 (작을 소 小, 찰 한 寒)
양력으로는 1월 5일 또는 6일이 '소한'입니다.
동아시아 지방에서는 대한 다음으로 추운 때라 해서 소한이라고 이름이 붙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추울 경우, 소한이 가장 춥습니다.

그러나 불규칙한 날씨로 인해 따뜻할 때도 많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보다도 따뜻할 때도 많습니다.

 

24. 대한 (큰 대 大, 찰 한 寒)
24절기 중 마지막인 '대한'입니다.
양력으로는 1월 20일 또는 1월 21일, 음력으로는 12월입니다.
동아시아의 경우 겨울 추위는 입동에 시작하여
소한이 다가올수록 추워져 대한에 이르면 최고로 추워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1월 15일 경 소한이 가장 추운 편입니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에 언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 등이 생긴 것도,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이 그리 춥지 않다는 사실을 익살스레 표현한 것입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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