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사의 원래 이름은 정인사로, 조선 초기 세조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맏아들 의경세자 숭(崇)을 덕종(德宗)으로 추존하고 넋을 위로하고자 절을 짓게 한 것이다. 이후 연산군 때 화제로 소실되어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숙종 대에 와서 그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중수했다. 한때 이 절은 119칸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단청이 아름다워, 운악산의 봉선사(현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와 쌍벽을 이루었다고 한다. 현재의 수국사(守國寺)는 광무1년(1897년) 당시 북한산성 총섭으로 있던 월초(月初) 거연(巨淵) 스님의 신심을 높이 산 高宗의 내탕금 원조와 신도들의 도움으로 중창불사를 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때의 규모는 건물 6채로 50여 칸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국전쟁 때 화제로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