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상식

고양이의 의사 표현

월광화 2018. 2. 22. 18:48

 

많은 사람이 반려 동물로 의리가 강하고 충성심이 뛰어난 개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어떤 면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고양이의 명확하고 풍부한 의사 표현 능력도 한몫한다.

고양이는 눈과 귀, 꼬리, 냄새, 소리까지 온몸으로 말한다.

고양이와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고양이 언어를 알아보도록 하자.

 

 

(위협하는 고양이의 눈)

 

고양이의 눈 언어

♡동공의 크기

사람에게 눈이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듯이

고양이의 눈은 고양이의 가장 중요한 의사 표현 기관이다.

영화 〈슈렉〉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의 커다란 눈망울은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지은 표정이지만 실은 고양이가 겁먹었을 때의 표정이다.

반대로 고양이의 동공이 수축되어 있다면 매우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상태이다.

한편 평온한 상태일 때 고양이의 동공은 빛의 양에 따라 커지거나 작아진다.

빛의 양이 작으면 동공은 커지고, 빛의 양이 많으면 이를 조절하여 받아들이기 위해 작아진다.

 

 

 

(겁먹은 고양이 눈)

 

시선

고양이가 무언가를 노려보고 있다면 공격하겠다는 의도이다.

만약 눈을 깜박인다면 노려보기를 그만하겠다는 의미, 즉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람은 인사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이 예의이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눈의 중심보다는 가장자리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사냥이나 공격을 위해 시선을 고정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멍하니 앉아

마치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것을 보고 있다.

 

 

(공격을 나타내는 고양이 눈)

 

♡동물 수명 이야기
일반적으로 동물의 수명과 몸 크기는 비례한다.

즉 몸이 큰 동물은 오래 살고, 몸이 작은 동물은 빨리 죽는다.

포유류 중 몸 크기가 가장 큰 흰긴수염고래는 수명이 110년,

코끼리는 60년, 참새는 2~3년, 하루살이는 하루이다.

그렇다면 코끼리보다 몸집이 작은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수명을

문명과 의학의 힘으로 얼마나 많이 극복한 것인지 알게 된다.

고양이의 수명은 15년 정도이다.

그러나 전염병과 추위, 배고픔에 노출된 길고양이의 수명은 5년 이하이고,

질병에 걸리지 않고 안전한 환경에서 산 집고양이는 18세까지 살기도 한다.

 

 

(불안함을 나타내는 고양이 귀) 

고양이의 귀 언어

♡귀를 뒤로 젖히는 경우

고양이는 불안하면 귀를 뒤로 젖힌다.

다른 동물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해 몸을 작게 만드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고양이가 공격을 할 때도 귀를 눕히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는 동공이 매우 작아지고 하악질을 하는 등의 행동이 동반된다.

 

(편안한 상태의 귀) 

♡귀를 양옆으로 기울이는 경우

고양이의 귀는 무려 20~30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180도 회전까지 가능하다.

편안한 상태에서는 고양이의 귀가 양옆으로 살짝 기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염이 뺨에 붙는 경우
고양이가 공포나 두려움을 느낄 때는 귀를 눕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숨기기 위해 수염을 뺨에 붙인다.

고양이의 입 언어

하악질을 하는 경우

고양이는 화가 나면 ‘하악’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크게 벌리고

송곳니와 더불어 목젖까지 공개를 하는데 이것을 ‘하악질’이라고 한다.

고양이 언어 중에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언어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사람 언어로 번역을 하면 ‘싫어!’ 정도이다.


(하악질하는 고양이 입) 

♡입맛을 다시는 경우

하품과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입맛을 반복적으로 다신다면 따분하다는 감정의 표현이다.


 (입맛을 다시는 고양이)

♡입술을 핥는 경우

불안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메롱을 하는 경우

흡족함, 만족함의 표시로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도 녹일 만큼 강력한 애교이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는 표정은 아니다.


 (메롱을 하는 고양이)

 

♡하품을 하는 경우

사람들은 흔히 졸리거나 따분할 때 하품을 하지만

고양이는 자고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한다.

피곤해서라기보다 안도감이나 흡족함의 표현이다.


♡플레멘(Flehmen) 행동
고양이는 종종 무언가 냄새를 맡고는 입을 약간 벌리고 윗입술을 내민 후

아래턱 쪽의 이를 드러낸 채 실눈을 뜨는 묘한 표정을 짓는다.

음식 냄새 외에 사람이나 다른 동물의 체취를 맡았을 때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플레멘(Flehmen) 행동’이라고 한다.

입으로 냄새를 맡는 이 행동은 양서류 이상의 척추 동물에서 볼 수 있다.

야콥슨 기관(후각 기관)은 앞니 쪽 두 개의 작은 구멍과 연결되어

코로 들어온 냄새 분자를 뇌로 전달하는데 이때 야콥슨 기관에

냄새 분자가 들어갈 수 있도록 입을 반쯤 벌리고 윗입술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뿐 아니라 말, 소, 양 등에서도 볼 수 있는 행동으로써

이성의 엉덩이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을 감지하는

일종의 성적행동이기도 하지만 사육되는 동물은 다른 냄새에도 반응을 보인다.

고양이의 꼬리 언어

♡꼬리를 천천히 흔드는 경우

고양이가 꼬리를 양옆으로 흔든다면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상념에 젖어 있는 정도일 때는 천천히 움직이지만

머릿속이 복잡할수록 더욱 분주하게 움직인다.

동물 병원 진료대 위에 올려놓은 고양이가 몸은 비록 가만히 웅크리고 있어도

꼬리가 바람소리가 날 만큼 빠르게 움직인다면 “뭐지? 어떻게 하지?” 하고

머릿속으로 수없이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도 무방하다.

 

♡꼬리를 격렬히 흔드는 경우

매우 흥분한 상태이거나 곧 공격을 하겠다는 노골적인 표현이므로 긴장해야 한다.

♡꼬리와 꼬리털이 모두 설 경우

고양이가 위협을 느껴서 방어 태세를 취할 때는 꼬리를 바짝 세우고

꼬리에 난 털마저 전부 서서 마치 젖병을 닦는 솔과 같은 모양이 된다.

적에게 자신을 좀 더 크게 보이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화가난 고양이 몸)

고양이의 몸짓 언어

♡털 세우기

고양이가 정말 싫거나 무서운 대상을 접했을 때는

몸을 최대한 크게 보이게 몸 전체의 털을 부풀리고 등을 활 모양으로

구부린 후 마치 게가 움직이듯 옆으로 폴짝 폴짝 뛰면서 상대를 위협한다.

 

 

(구루밍 하는 고양이)

 

♡그루밍

그루밍은 평화로움과 만족스러움을 표현하는 고양이의 대표적인 감정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탁묘 중의 불안한 상태에서는 그루밍을 잘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의사는 입원 중인 고양이가 그루밍을 시작하면

건강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짐작하기도 한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시작하는 부분은 수염이다.

혀로 핥은 앞발로 수염을 문지르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수염이 깨끗해지면

세수를 하고 서서히 몸 쪽으로 이동한다.

체취를 없애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던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는 행동으로

대소변 후 자신의 노폐물을 흙으로 덮어 감추는 행위와 비슷하다.

 

 

가르릉거리기

고양이는 기분이 좋으면 ‘가르릉’ 하고 소리를 낸다.

이를 ‘퍼링(Purring)’이라고 하는데 아직 그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보조 성대에서 나는 소리라는 설과, 두개골의 공동 안에서 공명하여 나는 소리라는 설,

횡경막과 후두 근육에서 일어나는 수축 운동 때문에 발생하는 소리라는 설까지 있으나 명확하지 않다.

고양이가 이 소리를 내면서 눈이 초승달 모양으로 변한다면

마치 강아지가 꼬리를 흔드는 것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고양이가 꼭 행복할 때만 가르릉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를 유심히 관찰한 사람이라면 상처를 입었거나,

새끼를 낳을 때처럼 매우 힘든 순간에도 이 소리를 낸다는 것을 알것이다.

심지어 죽어 가는 순간에도 가르릉거리기도 한다.

 

꾹꾹이

기분이 좋을 때 하는 행동으로 일종의 놀이이다.

새끼 때 엄마 젖을 짜기 위해 누르던 습성이 남아서 보호자의 팔이나

배, 이불, 쿠션 등을 양팔로 안마하듯이 꾹꾹 눌러대는 특유의 행동이다.

가르릉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다다

밤이 되면 고양이가 뛰어다니는 현상으로 아직 야생성이 남아 있는 고양이의 놀이 습성이다.

어린 고양이일수록 잦고 오래 하는 경향이 있다.

♡고양이의 행동 언어

부비부비

사람이나 동물, 벽이나 문 등에 몸을 비비는 행동으로 영역 표시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양이는 턱, 입술, 관자놀이, 꼬리 아래쪽에 있는 피지선에서

독특한 냄새를 가진 끈적끈적한 분비물을 만들어 낸다.

이를 자신의 영역에 묻혀 놓음으로써 안정감을 느끼고 새로운 대상에게는

자신의 냄새를 맡게 해서 인사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분비물이 분비되는 턱밑이나 이마, 목 뒷부분 등을 쓰다듬어 주면 다른 곳보다 더 좋아한다.

 

스크래치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집 안의 가구나 문 등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장소를

긁는 행위를 하는데 긁은 자국을 과시하고 자신의 냄새를 묻히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만약 열정적으로 스크래치를 한다면 자신의 영역을 쟁취하여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자신감, 즉 남성성의 표현이다.

따라서 고양이를 한 마리만 키우거나 중성화를 했을 경우

스크래치 문제는 그리 심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스프레이

꼬리를 높이 세우고 뒷발을 들어 수직 면에 소량의 소변을 뿌리는 행위이다.

항문 분비선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는 같은 고양이의 경우

12미터 밖에서도 맡을 수 있으며 2주 후에도 그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므로 중성화를 시키면 눈에 띄게 감소한다.

냄새로 적의 존재를 감지하는 고양이는

새로운 냄새를 가진 물체가 들어오면 스프레이를 시작한다.

특히 외부의 냄새를 묻혀 오는 자전거, 신발 등을 조심해야 한다.

 

♡죽은 쥐 물어다 놓기

외출하는 고양이에게서 보이는 습성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쥐를 사냥해서 바친다는 것은

‘당신을 좋아한다’는 의미이므로 고양이를 무조건 혼내지는 말아야 한다.

 

상자에 들어가기

고양이는 좁고 어두운 장소를 좋아한다.

작고 어두운 공간일수록 적의 눈에 띄지 않았던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는 행동이다.

 

땅 파기

대소변을 본 후에 모래로 분비물을 덮는 습성은

흔적을 없애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다.

때로는 화장실에서뿐 아니라 사료를 먹은 후에도 땅을 파는 행동을 하는데

음식을 숨겨 두었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했던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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