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달다
제바달다는 원래 부처님의 사촌으로 시자인 아난존자의 형이 됩니다.
이 제바달다는 부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말씀에 거역하여
부처님의 교단을 분열시키고,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내는 등
오역죄를 저질러 산채로 지옥에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목우품 9 (한글장경 증일아함 2권 417경) 등에서는
이러한 내용과 지옥으로 떨어진 후의 교화에 대하여,
상세히 설하고 있는데 우선 제바달다의 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제바달다(提婆達多)는
제바(提婆(제바),
조바달다(調婆達多).
조달(調達),
또는 달두(達兜)라고도 하는데 ,
곡반왕(斛飯王)의 아들로서 아난존자(阿難尊者)의 형이며,
부처님에게는 20세 아래의 종제(從弟)가 됩니다.
그의 출생 때에 제천(諸天)들은 그의 성장 후,
역죄(逆罪)를 범할 것임을 알고 마음에 열뇌(熱惱)가 생겼으므로
천열(天熱)이라 이름지었다고 하며,
또한 천수(天授)라고도 번역합니다.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하신 후
고향인 카필라 성(城)에 왔을 때,
많은 석가족의 청년들과 함께 출가를 한 조달은,
(일설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는 제바달다의 출가를 허락하지 않았으며,
제바달다 혼자 멋대로 머리를 깍고 비구생활을 했다고도 합니다.)
부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처님이 많은 제자들은 물론
여러 나라의 군왕(君王)과 대신과 인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것을 보고서,
자신도 부처님을 능가하는 부처가 되어 인민과 군왕과 대신과 비구들의 귀의를
자기 한 몸에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12년간 수행하는 동안
송경(誦經)과 좌선(坐禪)에 게으름이 없었고,
부처님의 팔만법장(八萬法藏)과
외도(外道)의 육만장(六萬藏)을 능통하는 등
치열한 수행을 하였으나, 수행의 성과는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마음이 교만하고 허영이욕(虛榮利欲)의 속념(俗念)이 강하였으며,
세속의 명리(名利)를 탐하는 수행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12년 동안의 치열한 수행으로
아라한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신통력(神通力)을 얻었다고 하며,
(일설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가섭(迦葉)에게서
신통술(神通術)을 배웠다고 하기도 하고
또는 바라문의 선인에게서 신통력을 배웠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그 신통술을 이용해서 그 때 인도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
마갈타(摩竭陀)국의 태자 아사세 의 귀의를 얻는 데 성공을 합니다.
그 무렵의 아사세는 아버지인 빈비사라왕(頻毘娑羅王)을 제거하고,
자기가 왕이 되고자 집권의 기회를 노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한 때에 그의 앞에 나타난, 신통력을 가진 제바달다는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은 원군(援軍)이 아닐 수 없었고,
그야말로 하늘이 돕고 신이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바달다 또한 아사세에게 그가 아버지로부터 정권을 빼앗아
국가의 통치자가 되고,
자신은 부처님으로부터 교단을 빼앗아 교단의 통치자가 되는 것은
나라에 있어서 이상적이라고 했고,
이에 두 사람은 의기투합(意氣投合)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부처님께서 라아자가하에서 빈비사라왕과
여러 대중이 참석한 자리에서 설법을 하시는 자리에서
제바달다는 부처님에게,
“세존이시여, 당신은 이미 늙었고 기력은 쇠약합니다.
교단을 이끌어 가기에는 힘이 들 것입니다.
앞으로는 당신을 대신해서 제가 설법을 하고 교단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저에게 교단을 맡겨주십시오.”라고 강요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이나 목건련과 같이 총명하고,
또 아라한이 된 사람이 많지만,
그들에게 교단을 맡기지 않고 있다.
하물며 너와 같이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자에게 교단을 맡기겠느냐.” 하시고
단호히 거절을 하시자 이에 앙심을 품고 깊이 부처님을 원망하게 되었으며,
부처님을 죽여서라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시키고자 하게 됩니다.
이에 제바달다는 아사세를 사주하여,
빈비사라왕(頻毘娑羅王)을 시해하고 왕위를 빼앗도록 했으며,
그의 힘을 이용하여 부처님을 해치려고 하는 등의
다섯 가지의 역죄(逆罪)를 범하게 되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부처님께서 기사굴산 의 한 작은 산 곁에 계셨을 때입니다.
제바달다는 기사굴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길이가 30주(길이의 단위로 팔꿈치의 길이를 말하는 데 대략 1尺 6寸 정도입니다.)
넓이가 15주나 되는 큰 바위를 굴렸습니다.
때마침 하늘의 제석천이 영추산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바위가 구르는 것을 보고 큰일났다 싶어서 신통력으로 바위를 분쇄시켜
자갈로 만들어서 위기를 모면케 하여 부처님의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바위 파편이 맨발이신 부처님의 세째 발가락과,
네째 발가락 사이를 찢어 곧 피가 흘렀습니다.
이를 부처님의 몸에 상처를 입혀 피를 흘리게 한 죄,
(出佛身血)라고 하여 오역죄(五逆罪)의 한가지로 합니다.
부처님을 살해하는데 실패한 제바달다는,
아사세왕을 선동하여 독한 술을 코끼리에게 먹여 취하게 하고,
걸식을 하시는 부처님을 해하려고 하였으나,
그 술 취한 사나운 코끼리는
부처님께 다가와서는 오히려 꿇어앉아 부처님의 발을 핥아 먼지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허물을 뉘우치고 마음이 편치 않아,
곧 목숨을 마치고 33천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의 역죄(逆罪)입니다.
아사세왕은 이러한 광경을 목격하고는 부처님의 위대함을 알게되고,
자신의 죄를 위우치는 기색을 보이게 됩니다.
이에 제바달다는 근심하고 불쾌하여 왕사성을 나옵니다.
이 때 연화색비구니(蓮華色 比丘尼)는 멀리서 제바달다가 오는 것을 보고
그에게 "당신이 지금 하시는 일은 아주 잘못입니다.
지금 후회하기는 쉽지마는 뒤에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가책(呵責)하니,
제바달다는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나서 "이 중년아, 내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지금은 쉽고 뒤에는 어렵다고 하느냐."라고 하자
이에 연화색비구니는,
"당신은 지금 악인과 함께 온갖 죄악의, 근본을 지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제바달다는 불꽃같은 성이 치밀어 곧 손으로 그 비구니를 때려 죽였습니다.
이것이 세 번째의 역죄(逆罪)인데
이를 아라한을 죽였다(殺阿羅漢)고 해서 오역죄(五逆罪)의 한가지로 칩니다.
술취한 코끼리로 부처님을 살해하려 하고,
연화색비구니를 죽인 일로 평판이 나빠진 제바달다는 승단의 파괴를 꾀하여
부처님께 가서 교단에 대해 다섯 가지를 요구하게 됩니다.
율장(律藏)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 다섯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출가한 수행인은 우유(牛乳)를 먹어서는 안 된다
(또는 비구는 민가에서 떨어진 곳에서 살아야 한다고 한 기록되 있습니다.)
② 걸식(乞食)만을 해야지 신도의 초대를 받아서 신도와 함께 식사를 해서는 안 된다
③ 옷은 넝마나 누더기(糞掃衣) 만을 입되, 신도로부터 얻은 옷을 입에서는 안된다.
④ 나무 밑에서만 생활해야지 지붕이 있는 집에서 생활하면 죄가 된다
⑤ 물고기나 짐승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부처님 당시의 수행인들은 대부분이 이 같은 계율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한 상황에 따라서 지킬 수 없을 때는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서 지키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병든 비구는 우유를 마셨고 집안에서 거처하였습니다.
또한 신도의 초청을 받은 부처님이나 비구는,
신도의 집에 가서 설법을 하고 신도의 공양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제바달다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리 없었습니다.
그러함에도 제바달다가 굳이 이 같은 제안을 하는 것은
제바달다 자신이 부처님보다 엄격하게 수행한다는 것을 과시하여 동조자를 모으고
동시에 부처님의 수행에 흠집을 내고 통솔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이 네 번째의 역죄(逆罪)인데,
승단의 화합을 파괴한다(破和合僧)해서 오역죄(五逆罪)의 하나로 칩니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가는 사람 붙들지 않고, 찾아오는 사람 막지 않으신다는 차원에서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지만, 그 후 5∼6개월 지난 뒤
사리불존자와 목건련존자는 제바달다의 사정취(邪定聚) 집단을 찾아가는데
제바달다는 이를 자기 교단으로 귀의해온 것으로 착각하고 는 좋아하고는
법문을 하다가 말고,
사리불존자에게 <법을 설하라>고 하고는 옆방으로 잠자러 들어갑니다.
이것은 사리불이 신통력을 발휘하여 잠에 깊이 빠지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목건련존자는 신통력을 발휘해,
대중을 들어올려 끌고 부처님 교단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제바달다는 이 원한을 갚겠다고 맹세를 일으켜
열 손톱에 독약을 바르고는,
부처님의 발에 예배할 때 발을 찔러 부처님을 해하고자 부처님께 다가갑니다.
그 때에 아난(阿難)은 멀리서 제바달다가 오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지금 제바달다가 저기 오고 있습니다.
반드시 뉘우치는 마음이 있어
여래님께 참회를 구하려는 것일 것입니다."라고 하자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제바달다는 마침내 내게 까지 오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저 나쁜 사람은 끝내 여래에게까지 오지 못할 것이다.
그는 오늘 목숨이 이미 무르녹았느니라."라고 합니다.
그 때에 제바달다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기 전에
그 제자들에게 "나는 누워서 여래님을 뵈올 수 없다.
가마에서 내려 뵈오리라."라고 말하고는 막 땅에 발을 내려딛자,
땅 속에서 큰 불바람이 일어나 제바달다의 온 몸을 에워쌌습니다.
그 때에 제바달다는 불에타면서 곧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
여래를 향해 막 `나무불(南無佛)`이라고 부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마치지 못한 채,
`나무(南無)`만을 일컫고 곧 산채로 지옥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조달이는 산채로 지옥으로 떨어졌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섯 번째의 역죄(逆罪)입니다.
원래 불교에서는 어머니를 죽인 죄(殺母), 아버지를 죽인 죄(殺父),
수행인을 죽인 죄(殺阿羅漢), 승단(僧團)의 화합을 깨뜨린 죄(破和合僧),
그리고 부처님 몸에 상처를 입혀 피를 흘리게 한 죄(出佛身血),
이 다섯 가지를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질 죄라고 해서
오무간죄(五無間罪) 또
부처님의 가르침에 거역한 죄라고 해서 오역죄(五逆罪)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제바달다는 이 오역죄(五逆罪) 중에서
살아라한(殺阿羅漢), 파화합승(破和合僧),
출불신혈(出佛身血)의 세 가지 죄를 저지른 것이 됩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제바달다는 사촌형을 죽이려 하였으니 부모에게 불효한 것이고
부모에게 불효한 것은 부모를 죽인 것이나
한가지이니 오역죄를 있는 대로 범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화경(法華經)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제12에서 천왕여래(天王如來)의
수기를 받는 악인성불(惡人成佛)의 주인공인 제바달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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