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사람을 만나는 고통
글: 원성 스님
부처님이 말씀하신 사람이 겪게되는
여덟가지 고통가운데
미운 사람을 만나는 고통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을 만나는 것 역시 인연이고 업이라.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런 미움 자체도 사그러질 터이지만,
깨달음에 도달하지 않은 범부로서는
매일같이 미운 사람을 봐야 한다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원에서 공부하고 있을당시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나를 굴욕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었던 스님이 있었습니다.
새삼스럽기도 하구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당시 썼던 내마음의 글을 옮겨봅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지만,
노골적으로 나에대한 미움을 드러내는
그 사람의 행동은 받아들여 지지가 않습니다.
내 작은 실수를,
마치 큰일이나 벌어진 듯 확대해서 소문을 내는 사람,
그는 나의 행동,말,
생활에서 하나하나 문제점을 만들어내어,
지적하고, 멸시하며,
나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그 로 인해 나는 수치스러움과 고립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순간 순간 언제 내게 퍼부어질지 모를 모욕적인 말들을 피하기 위해
그를 멀리 했습니다,
그가 있는곳이라면 가까이 가지 않거나,
내가 있는 방에 들어오면 나가 버리고
얼굴을 보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등뒤에서 그가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그가 나를 미워하듯 나도 그를 몹시 미워했습니다,
나는 그가 번개라도 맞아 죽어 버렸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그는 착하고 여린 사람을 대하면 멸시하고 짓밟으면서,
자기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지나 봅니다.
그런 행동을 통해서 자기가 더 우월하고 완벽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나 봅니다,
어쩌면 습관이 되어버려 그런 행동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웃고 트집잡고 창피주고 욱박지르고 협박하고 따돌리고 흉보는...
그런 사람과 함께 살며 매일 얼굴을 보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 입니다.
그의 눈치를 보며 하루도 마음 편할 리 없는 나날이 괴롭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잊어버리자! 라는 생각과 함께 때로는,
그냥 내 탓이려니! 하고 마음을 돌려도 시시때때로 가라 앉은,
내마음을 들 쑤셔 놓는,
내마음을 들 쑤셔 놓는 그가 너무도 밉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미운 사람을 만나는 고통이 바로 이것이 었습니다
내안의 순수와 고요함을 무너 뜨리고 무자비 하게 나를 깨부스려는,
그에 대한 노여움으로 괴로워했습니다.
그때의 그심정을...
지금 미운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은 아시겠지요!
그가 축구을 하다가 공에 맞아 코피를 쏟아내던 날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던지 내 생애 최고의 날인 것처럼 팔짝팔짝 뛰었더랬습니다
한 열흘동안 그날의 감흥을 간직하면서 즐거워 하기도 했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미움으로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과의 의미를 즉 원인과 결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면서
모든 일은 나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성내는것도,슬품도,괴로움도...
그 주체는 바로 나라는 것을 알게 된 것 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조복할수 있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고 선지식이며
덕의 품성이 저절로 우러나올 것입니다
미움 속에 괴로워 하며 자기 자신을 고립 속으로 몰아가지 말고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돌이켜 보는 지혜를
갖도록 노력 해야 되겠습니다.
'불교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정스님의 어머니 (0) | 2011.05.10 |
---|---|
주지스님의 생신 (0) | 2011.04.16 |
법정스님의 맏상좌 와의 갈등스님 (0) | 2011.04.08 |
여색도 곧 공 이더라 (0) | 2008.05.30 |
공부하는 스님과 술파는 여인 (0) | 2008.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