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이야기

야연

월광화 2008. 5. 23. 14:41

 

 

<야연>은 이렇다.

서기 709년. 당나라가 끝나고 야심을 가진 세력들이 앞다퉈 자신의 땅에

자신의 왕국을 세우던 '5대 10국'시절, 확정되지 않은 어느 왕조의 이야기를 다룬다.

황태자(오언조)에겐 사랑하는 여인(장쯔이)이 있었다.

하지만 부친(황제)이 그 여자를 차지한다.

황태자는 낙심하여 산골에 은거한다.

황제 자리와 황후에 대한 야욕에 불타던 황제의 동생(갈우)이

황제를 죽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황후마저 차지한다. 새로이 황제가 된 갈우.

그를 죽이고 부친의 복수를 꿈꾸는 황태자.

여전히 그 옛날의 황태자를 사랑하는 황후.

<야연>은 궁중음모극이며 치정에 얽힌 잔인하고 치사한 복수극인 셈이다.

사랑에 눈이 멀면서도 결국에는 권력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못하는

인간들의 드라마이며,

결국은 사랑을 확인하고 연인의 죽음에 피눈물을 흘리는 사랑의 이야기인 셈이다.

장예모 감독의 <영웅>과 <연인>이 이룬 중국식 미학 -과장된 형식미-는

한국관객에게는 중국식 과장, 혹은 대륙식 허풍으로 받아들여진다.

풍소강의 <야연>은 그런 중국식 과장미가 극대로 발휘된 중국식 블록버스터이다.

이 영화에서 황제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갈우는 오래 전 <인생>으로

깐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중국의 유명배우이다.

워낙 유별난 아우라를 가진 그였기에 중국에서는 개봉 후 의외의 반응이 나타났다.

극중에서 진중하고 고답적인 황제 어투를 연기하는 갈우 때문에 객석에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하지 않은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영화에서 장쯔이의 뒷모습 전신누드가 잠깐 등장한다.

장쯔이는 깐느영화제 기간에 그 장면은 대역을 썼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에선 그 대역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크레딧에 올려달라고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의 영화가 급속하게 산업화의 모습을 띠며 나타나는 작은 삽화이다.

이 영화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는 작년 중국을 광풍 속으로 몰아넣은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이었던 '수퍼 걸 콘테스트'(超級女聲)에서

결선에 올랐던 장정영이다.

초녀 출신 중 '영혼의 노래'를 부른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아마 영화 끝나고 흐르는 엔딩 곡에서 그런 포스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때 나오는 노래가 '我用所有報答愛'이다.

참,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오대십국)을 둘러싸고 중국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마지막  장면이  영 궁금하다  과연  황후(장쯔이)  를  죽인  건  누구일까?  

칼은  우루안(태자)의 칼인데 태자도  죽었고  인제상 은   멀리  귀향을  떠났고

모두가  죽었는데   과연  황후 를  죽인사람은  누구일까?


야연 夜宴 Ye yan
감독: 풍소강
출연: 오언조, 장쯔이, 갈우, 주신, 황효명
음악: 담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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