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편지로 본 그 시절 부부 조선시대 양반집 아내도 남편에게 '자내'라고 불렀다 임금의 명을 받아 부임지로 떠나는 길목에서, 왜군과 싸우는 전장의 한복판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붓을 들었다. 하인들은 안주인의 말을 잘 듣는지, 젖먹이 아들은 돌잔치에서 무얼 집었는지, 궁금한 게 많았다. 동료들과는 한문편지를 주고받지만, 한자를 모르는 아내에게 띄운 편지는 늘 한글이었다. 대전 안정 나씨의 묘에서 16세기 초반 한글편지가 발굴·복원된 것을 계기로, 조선시대 부부관계나 생활상을 보여주는 한글편지가 주목받고 있다. 한글창제(1443년) 이후 19세기까지 작성된 한글편지(諺簡·언간)는 현재 약 2500통이 남아있다. 이 중 부부간에 주고받은 것은 약 1000통. 이번에 공개된 나신걸의 편지 외에, 경북 안동 이응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