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해마다 열리는 수많은 미인대회가 보편적인 세상이지만 과거에도 이러한 ‘미인대회’가 존재했을까? 중국 청나라 때 행해졌던 수녀(秀女, 명청대 심사과정을 거쳐 입궁한 궁녀) 선발은 현재의 미인대회와도 일면 비슷한 활동이다. 깡마른 조비연과 뚱뚱한 양귀비, 그리고 ‘세 치 금련’ 전족의 시대까지, 중국의 시대별 미의 기준도 다양하다. 그러나 청나라가 공인한 미인, 즉 수녀 선발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기준은 만주족 혈통. 이는 청 황실이 만주족 귀족의 존엄과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 이 시대는 혈통과 가문, 사회적 지위가 모두 갖추어진 이후에야 여성의 미모와 성품을 논하던 때였다. 수녀는 황제의 비빈이 되거나, 친왕, 왕자의 처가 되기 위해 입궁하는 궁녀들로, 아름다운 외모와 단정한 품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