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방

淸 환관의 비밀고백…서태후는 대머리였다

월광화 2013. 11. 14. 19:27

 

 

 

 

 

환관 또는 내시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은 거세·권모술수·당쟁 등등이 아닐까.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이처럼 그려지는

조선시대의 환관들을 많이 접했다.

왕이나 왕비 옆에 착 달라붙어서 어명을 받들고 수행하는

그들은 비록 천한 신분이지만 때론

역사의 흐름을 바꿀 만큼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중국 황실 역사에서도 환관의 역할은 지대했다.

책에 나오는 환관들의 스토리는 20세기 초

중국이 공화정으로 바뀌기 직전 청나라 말기 서태후 때 이야기다.

 

23세의 늦은 나이에 환관이 됐던 저자가 광서제 28년(1902년)

서태후 섭정기에 사무 총괄처 태감(환관의 우두머리)이 된 후

융유태후와 단강태비까지 25년간 지켜본

청나라 황실 내부의 은밀한 기록이다.

 

저자가 밝히는 서태후의 비밀은 실로 충격적이다.

사진 속에선 흑발이 무성한

서태후는 실제로 40대부터 탈모가 시작됐다.

 

저자가 만났던 68세에는 이미 머리카락이 거의 없이

귀 뒤쪽에 몇 가닥만 남아서 대머리나 다름없었다.

정수리에 꽃을 붙이고 머리를 빗을 때면

배우가 분장할 때처럼 가짜 머리카락을 붙여야 했다.

 

서태후는 또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사람의 젖을 먹었다.

젖을 잘 내는 부녀를 선별해 침상에 누운 채로 젖을 빨아먹었다.

이 부녀들은 젖 짜는 기계와 다를 바가 없었다.

 

서태후의 잔인함이 극에 달할 때도 있었다.

 

어느 나이 든 태감에게는 자신의

대소변을 강제로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일도 있다.

서태후의 아들인 동치제가 단명한 이유도 지금껏 알려진 바와는 달랐다.

동치제는 천연두에 걸렸다고 돼 있으나 실은 화류병(성병)에 걸렸는데

감히 이 사실을 발설하지 못한 어의가 천연두로 속여

처방하는 바람에 일찍 사망에 이르렀다.

저자 말고도 마더칭과 겅진시 태감의 이야기도 있다.

마더칭 외 14인은 ‘거세에서 풍찬노숙까지,

태감의 굴곡 많은 삶’이란 장에서

자금성의 사생활과 함께 태감의 한 많은 삶을 구술했고,

 

서태후가 상주하던 궁전인 영수궁에서 일했던 겅진시는

‘즉문즉답: 청 황실을 말한다’는 형식으로 진솔한 고백을 남겼다.

50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비인간적인

환관 제도에 희생당했던 태감들이 청 제국 말기와

중화민국 초기 권력자들의 흥망성쇠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술회했다.

황궁은 거대서사와 영웅서사가 포착할 수 없는

소소하고 비밀스러우면서도 잔인하고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친혼 성행한 신라 지배층  (0) 2014.01.31
서태후 이야기  (0) 2013.11.14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0) 2013.10.27
비운의 사도세자..그림  (0) 2013.08.20
지록위마 [指鹿爲馬]  (0) 201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