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소임'으로 행자는 '행자님'이 적절
수계를 하고 신행 이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불자라 하더라도
은사 스님이나
사찰 주지 스님의 법명을 모르는 경우를 자주 보게된다.
그냥 '스님' 이나 '주지 스님' '교무 스님' 등
스님의 소임을 호칭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사찰의 풍습이(비단 사찰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법명을 직접 부르는 일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사찰에서는 스님의 소임을 호칭대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별한 소임이 없는 스님이라도
가급적 법명을 부르지 않는 것이 좋다.
송광사 지묵 스님은 '스님의 법명을 부르지 않는 것은
어른의 함자를 함부로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당사자 스님이 옆에 계시지 않을 경우에는
법명을 사용해 지칭하지만
스님을 직접 대할 때는
가급적 법명을 부르지 않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법랍이 높으신 어른 스님이나 조실 스님 등에게는
'큰스님'이라는 호칭도 자주 사용된다.
일부에서는 '스님이라는 칭호 자체가
가장 큰 존칭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굳이
'큰'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사족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법정 맑고 향기롭게 회주 스님 역시
'큰스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반대로
'작은 스님'도 있다는 뜻이 되지 않는가'라는
의견을 최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자들 사이에서는
덕망과 법랍이 높으신 스님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자체의 옳고 그름은
명확히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
단, 사중의 가장 큰 어른 스님을 칭할 때
주로 사용되므로 이 경우
다른 스님들에게는 '큰스님'이라는 표현을 삼가야 한다.
'큰스님'이라는 존칭은
지칭하는 스님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법명을 붙이지 않지만 굳이 구분이 필요할 경우라면
법명과 함께 사용해도 예의에서 벗어나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주지'나 '원주' 등 소임 뒤에는
'큰스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찰에는 '행자'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스님이 되기 위해 수련중인 '예비 스님'이다.
삭발은 했지만 승복대신 갈색 행자복을 입고 있어
스님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행자에 대한 호칭은 '○○(법명) 행자님'이 예의에 맞다.
재가불자들은 행자가 수행자의 길을 가기 위해
발심했음을 존경하고 원만히 수련기간을 마친 후
스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만
행자에게 '행자 스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 스님은
'스님이라는 호칭은 사미계를 수지해
정식으로 출가가 이루어진 수행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호칭'이라며
'출가를 준비하고 있는 행자에게
스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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